어렸을때 부모님 손을 잡고 시장에 따라가서 군것딜거리를 사달라고 졸랐는데 이제는 제가 모시고 이것저것 장 볼것을 사드리게 되었네요
오래만에 들른 시장에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시는 분들과 인사하느라 장을 제대로 못보고 있는 모습도 보니 조금은 답답하기도 합니다
한걸음씩 가면 아이고 성님 소리가 끊이지가 않아서 인사하느라 장도 못보고 있고 집에서 기다릴 사람 생각하면 빨리 처리해야 할건데 장보는데 익숙하셔서 수월했네요
동생부부가 주말에 내려와서 좋은 고기 먹이겠다고 새벽시장에 나왔는데 장날이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생각보다 쉽게 장을 볼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사장님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면 그 노련함에 감탄을 자아낼 수 밖에 없네요 고기비늘을 제거하고 아가미 떼어내고, 마지막으로 현란한 소금질.. 가져가는 시간 맞춰서 소금을 배분 하시는걸 보면 참 대단하십니다
장날이 아니라 사람이 많이 줄었다지만 그래도 시장입니다 오토바이 자동차 사람들로 쉴세 없이 활기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새벽시장에 나오면 이런 생명력? 사람사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이른 새벽에 내가 자고 있을 시간에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지금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편하고 나태하게 변해가고 있는게 아닌지 걱정이되네요 당장 운동이라도 해야겠습니다
삶이 무료해질때 새벽시장에 나오면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위해서 노력하시는걸 보면 얼마나 나약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한번 되돌아 볼 수 있지 않을까요?